[기자의 말말말] 코로나 절벽에 내몰린 軍장병들..휴가통제만이 답인가

軍 스트레스 해소 조치 내려도 “형식적”

이해영 승인 2020.09.03 22:57 | 최종 수정 2020.09.05 08:08 의견 0

수해지역 피해 복구를 위한 대민지원에 투입된 군 장병들./©국방부

[더뉴스1 / 이해영 기자] 국방부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모든 부대 장병들의 휴가를 이달 6일까지 잠정적으로 중지했다. 이마저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느냐, 확산 추세가 계속 이어지느냐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가 통제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약 11주간 휴가‧외박‧외출‧면회 등을 통제 당하던 장병들의 스트레스도 커져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군 장병들을 통제하는 것이겠지만 장기간 휴가를 나가지 못하는 장병들의 스트레스 관리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 31일자 국방일보에 따르면 국방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 대책으로 ▲지휘관의 판단 아래 영내 체육시설을 이용한 체육·단결활동 시행 ▲독서·주특기 경연대회나 e-스포츠 대회 등 장병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진행 ▲주말 치킨·삼겹살·자장면데이 등 시행 ▲병사들의 휴대전화 영상통화 허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육군 장병은 국방부에서 실시되고 있다는 이 스트레스 해소 조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해당 장병은 “코로나라 휴가도 못나가는 와중에도 소규모 훈련은 시행되고 있어 매우 바뻐 이벤트에 참여 할 여력이 없다”며 “체육시설도 코로나를 이유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영상통화도 간부님의 전화기를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여자친구나 친구들에게 마음 놓고 할 수도 없는데 무슨 스트레스 해소인가”라고 불만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휘관에 따라, 부대 규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언론 보도와 실상 다를 수 있다”면서 “억울한 건 코로나로 훈련도 안하고 노는 줄 아는데 업무량이 오히려 증가해서 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장병은 “휴가 못나가서 자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장병들은 넘쳐난다”며 “코로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장병들도 많지만 상담을 받아도 별다른 조취가 없거나 형식적이기 때문에 상담 자체를 받지 않으려는 장병들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휴가를 통제 당하는 장병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더욱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다.

당장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춰 휴가 통제가 풀어지더라도, 코로나가 유행이 되면 휴가 통제는 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장병들과 그 가족들의 피로감은 극심할 것이다.

때문에 ‘휴가통제 및 면회금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폐쇄적으로만 계속 이어가는 것이 아닌 코로나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국방부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그것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군장병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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